서울에서 1시간, 겨울 동화가 펼쳐지는 시흥갯골생태공원
눈이 소복이 쌓인 날 시흥갯골생태공원은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갈대밭 사이로 이어진 산책로는 하얀 융단처럼 펼쳐지고, 나무 데크 위로 내려앉은 눈은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느리게 만들고 서울 근교에서 이 정도의 겨울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목적지가 된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시선은 자연스럽게 흔들전망대로 향한다. 눈 덮인 평야 한가운데 우뚝 선 전망대는 이곳의 상징 랜드마크로 위로 올라갈수록 시야가 트이며, 공원 전체가 하나의 설경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구불구불 이어진 구조와 하얀 풍경이 겹쳐지면, 마치 북유럽이나 일본 비에이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곳을 ‘한국의 삿포로, 비에이를 닮은 풍경’이라고 부른다.





이곳의 장점은 풍경에만 있지 않다. 서울에서 차로 약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고, 주차장은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다. 공원 곳곳에 화장실이 있어 긴 산책에도 부담이 없다. 길이 평탄해 아이들과 함께 걷기 좋고, 부모님을 모시고 가기에도 무리가 없다. 목적지를 정해 빠르게 둘러보기보다는, 천천히 걷고 잠시 멈춰 풍경을 바라보는 데 잘 어울리는 공간이다.







눈 내린 날의 갯골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훌륭하다. 차창 너머로 보이는 설경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고, 잠시 내려 산책로를 걸으면 여행의 밀도가 한층 높아진다. 사진을 찍지 않아도 좋고, 굳이 특별한 계획이 없어도 괜찮다. 그저 겨울이라는 계절을 온전히 느끼기 좋은 장소다.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짧은 시간 안에 만나는 겨울 동화 같은 풍경. 눈 오는 날이라면, 시흥갯골생태공원은 망설일 이유가 없다.
영뽀또 기자 fpqm0101@kakao.com